1인 사업자 월간 현금흐름표 만드는 법: 매출보다 통장 잔고를 봐야 하는 이유
1인 사업자가 매출보다 통장 잔고를 먼저 챙겨야 하는 이유
사업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매출에 집착하게 됩니다.
저도 예전에는 사업 관련 글이나 영상을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숫자가 매출이었습니다.
“월 매출 1,000만 원 달성”, “혼자서 월 매출 2,000만 원” 같은 이야기를 보면 괜히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통장에는 얼마가 남는 걸까?
매출이 1,000만 원이라고 해도 광고비와 재료비, 각종 수수료와 세금 등을 빼고 나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매출은 발생했는데 아직 입금되지 않았다면 당장 쓸 수 있는 돈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사업을 계속하게 해주는 것은 매출 숫자가 아니라 결국 통장에 남아 있는 현금입니다.
특히 직원이나 별도의 재무 담당자가 없는 1인 사업자라면 이 차이를 더 민감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출이 올랐는데 왜 돈이 없을까?
처음에는 저도 이 부분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분명 일을 했고 매출도 발생했는데 통장 잔고는 생각만큼 늘어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과 실제 돈이 들어오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월에 500만 원짜리 일을 완료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장부에는 1월 매출 500만 원이 잡힐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거래처에서 대금을 3월에 지급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1월과 2월에는 그 500만 원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월세는 나갑니다.
통신비도 빠져나갑니다.
카드값도 내야 합니다.
광고를 하고 있다면 광고비도 계속 결제됩니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보니 왜 매출이 많은 사업자도 자금 문제를 겪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돈을 벌었다는 것과 지금 돈이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1인 사업자에게 필요한 것이 현금흐름 관리입니다.
현금흐름표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처음 ‘현금흐름표’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회계 지식이 있어야 작성할 수 있는 복잡한 서류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인 사업자가 내부적으로 돈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그렇게 어렵게 접근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번 달에 얼마가 들어오고, 얼마가 나가고, 그래서 월말에 얼마가 남는지를 적어보는 것입니다.
돈이 들어오는 항목은 보통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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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대금 입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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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금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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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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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사업 관련 수입
반대로 돈이 나가는 항목은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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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임대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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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비 및 상품 매입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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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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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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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프로그램 구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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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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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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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대금
저는 이 목록을 보면서 한 가지가 특히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매출만 기억하면 안 되고, 앞으로 빠져나갈 돈까지 같이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통장에 지금 500만 원이 있다고 해서 500만 원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며칠 뒤 카드값 150만 원, 월세 70만 원, 세금 100만 원이 예정돼 있다면 사실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은 훨씬 적습니다.
통장에 찍힌 숫자와 실제 여유자금도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사용하기 좋은 월간 현금흐름표 만드는 방법
거창한 프로그램부터 구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엑셀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 정도면 충분합니다.
저라면 매월 초 다음 순서대로 정리할 것 같습니다.
1. 현재 통장 잔액부터 확인한다
먼저 지난달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사업용 통장에 얼마가 남아 있는지 확인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인적으로 사용할 돈과 사업 자금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사업 통장에 300만 원이 있다면 일단 이번 달은 300만 원에서 시작합니다.
2. 이번 달 실제 입금될 돈을 적는다
여기서 저는 조금 보수적으로 계산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계약할 예정인 금액이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매출까지 넣어버리면 실제 현금흐름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들어오겠지’가 아니라 실제로 입금 가능성이 높은 돈을 기준으로 적는 편이 안전합니다.
아직 받지 못한 돈은 ‘미수금’이나 ‘입금 예정’ 항목으로 따로 관리하면 됩니다.
3. 무조건 빠져나가는 돈을 먼저 적는다
월세, 통신비, 보험료, 프로그램 구독료처럼 매달 반복되는 비용입니다.
저는 오히려 매출보다 이 숫자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매달 150만 원이 빠져나가는 사업과 30만 원만 나가는 사업은 버틸 수 있는 기간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4. 변동비를 예상한다
광고비, 재료비, 외주비처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비용도 예상해서 적습니다.
정확한 금액을 알 수 없다면 최근 3개월 평균을 사용하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5. 월말에 남을 돈을 계산한다
계산 자체는 간단합니다.
기초 잔액 + 이번 달 예상 입금액 – 이번 달 예상 지출액 = 예상 월말 잔액
예를 들어 현재 통장에 300만 원이 있고 이번 달 500만 원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해보겠습니다.
총 800만 원입니다.
그런데 월세, 카드값, 광고비, 재료비, 세금 등으로 550만 원이 나갈 예정이라면 월말 예상 잔액은 250만 원입니다.
이 숫자를 미리 알고 사업하는 것과 모르고 사업하는 것은 꽤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출이 많으면 돈도 많이 남는 것 아닌가?”
예전에는 저도 어느 정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매출 2,000만 원인 사업자가 매출 500만 원인 사업자보다 당연히 여유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매출 2,000만 원을 만들기 위해 광고비와 매입비, 외주비 등으로 1,900만 원을 사용한다면 실제 남는 돈은 많지 않습니다.
반대로 매출은 500만 원이지만 비용이 100만 원밖에 들지 않는 사업이라면 현금 사정은 오히려 더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업 규모를 볼 때 매출 숫자 하나만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느꼈습니다.
얼마를 팔았느냐보다 결국 얼마가 남았느냐가 중요합니다.
현금흐름표는 세무사가 관리해 주는 것 아닌가?
세무사를 이용하고 있다면 세금 신고와 장부 정리는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자금 상황까지 자동으로 관리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달 광고비를 얼마나 사용할지, 거래처에서 대금이 언제 들어올지, 새로운 장비를 구매할지 같은 결정은 결국 사업자가 해야 합니다.
그래서 현금흐름 관리는 세무 업무와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라면 세무 자료는 ‘지나간 돈을 확인하는 자료’, 현금흐름표는 ‘앞으로 사용할 돈을 판단하는 자료’라고 구분할 것 같습니다.
현금이 부족해지는 상황을 줄이는 방법
현금흐름표를 작성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실제 돈의 흐름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대금 받는 시점을 앞당긴다
특히 프리랜서나 용역 형태의 1인 사업자라면 대금 지급 조건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계약할 때 일부 금액을 선금으로 받는 방식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계약금의 50%를 먼저 받고 업무 완료 후 나머지 50%를 받는 구조입니다.
처음에는 선금을 요청하는 것이 괜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일을 시작하기 위해 나가는 비용과 시간을 사업자가 전부 먼저 부담할 이유도 없습니다.
계약 단계에서 지급 조건을 명확하게 정하는 것이 서로에게 더 깔끔합니다.
고정비를 가끔 다시 확인한다
정기결제는 생각보다 무섭습니다.
처음에는 월 1만 원, 2만 원이라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 서비스가 10개만 쌓여도 매달 상당한 금액이 자동으로 빠져나갑니다.
특히 업무 프로그램이나 클라우드 서비스는 가입한 뒤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 몇 달씩 결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라면 적어도 분기에 한 번 정도는 카드 명세서를 열어보고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를 정리할 것 같습니다.
이런 돈은 매출을 한 푼 더 올리지 않아도 바로 줄일 수 있는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사업용 비상금을 따로 만든다
개인에게 비상금이 필요한 것처럼 사업에도 비상금이 필요합니다.
가능하다면 최소 3개월 정도의 고정 운영비를 별도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무 매출이 없어도 매달 150만 원이 반드시 나간다면 450만 원 정도를 운영 예비비 목표로 잡는 식입니다.
물론 사업 초기에 바로 마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큰돈을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매출이 들어올 때 일정 비율을 조금씩 별도 통장으로 옮기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 돈과 사업 돈을 섞으면 정말 헷갈린다
1인 사업자는 사업자와 개인이 사실상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돈을 섞어 쓰기 쉽습니다.
점심값을 사업 카드로 결제하기도 하고 개인 카드로 업무용 프로그램을 결제하기도 합니다.
한두 번은 별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거래가 몇 달 쌓이면 나중에는 무엇이 사업비이고 무엇이 개인 생활비인지 구분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저라면 최소한 다음 두 가지는 분리할 것 같습니다.
사업용 통장 하나, 사업용 카드 하나.
매출은 가능하면 사업 통장으로 받고 사업 관련 지출 역시 그 통장과 연결된 카드에서 사용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사용할 생활비는 매달 일정 금액을 개인 통장으로 옮깁니다.
이렇게만 해도 사업 통장 잔액을 봤을 때 현재 사업의 자금 상황을 훨씬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몇 달을 버틸 수 있는가’다
현금흐름을 공부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입니다.
만약 다음 달부터 매출이 갑자기 줄어든다면 나는 몇 달 동안 사업을 유지할 수 있을까?
생각보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래서 한 번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월평균 매출이 700만 원이라면 매출이 30% 줄었을 때를 계산해 보는 겁니다.
혹은 신규 계약이 두 달 동안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통장 잔액이 몇 개월 뒤 바닥나는지 계산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계산이 오히려 불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막연하게 “돈 떨어지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하는 것보다 현재 상태라면 몇 개월은 버틸 수 있다는 숫자를 알고 있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미리 비용을 줄이거나 새로운 매출을 만들 시간을 확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매달 한 번만이라도 통장을 제대로 들여다보자
매일 현금흐름표를 붙잡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면 숫자를 관리하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쓰게 될 수도 있습니다.
대신 매달 하루를 정해두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매월 마지막 날이나 다음 달 1일을 ‘사업 정산일’로 정합니다.
그날 한 시간 정도만 투자해서 다음 내용을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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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실제 입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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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총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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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받지 못한 미수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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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고정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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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및 카드 결제 예정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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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예상 입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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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업 통장 잔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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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금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
저도 이런 숫자들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면 막연하게 통장 잔액만 확인하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엑셀을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
현금흐름표를 만들기 위해 복잡한 함수까지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나 엑셀에 날짜, 내용, 수입, 지출, 잔액 정도만 만들어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예쁜 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돈이 어디에서 들어오고 어디로 나가는지를 계속 확인하는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면 며칠 사용하다 포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라면 최대한 단순하게 시작하겠습니다.
필요한 기능이 생길 때 하나씩 추가하는 편이 오래 유지하기도 쉽습니다.
매출보다 통장 잔고를 먼저 보게 된 이유
사업을 이야기할 때 매출은 확실히 눈에 잘 띄는 숫자입니다.
월 매출 1,000만 원, 3,000만 원 같은 숫자는 성과를 보여주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업을 유지하는 입장에서 생각하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이번 달 월세를 낼 수 있는지, 다음 달 카드값을 감당할 수 있는지, 갑자기 매출이 줄어도 몇 달을 버틸 수 있는지가 훨씬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매출을 보는 것만큼 사업 통장에 실제로 얼마가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출은 내가 얼마나 팔았는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현금흐름은 내 사업이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오늘 사업 통장을 한번 열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지난달 얼마가 들어왔고 얼마가 나갔는지 적어보고, 이번 달 반드시 빠져나갈 돈까지 계산해 보는 겁니다.
막상 숫자로 적어보면 생각보다 불필요한 지출이 눈에 들어올 수도 있고, 반대로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사업의 자금 상태가 괜찮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1인 사업자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매출 숫자만이 아니라 다음 달을 예상할 수 있는 돈의 흐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사업을 바라볼 때 “얼마를 벌었나?”라는 질문만큼이나 앞으로는 이런 질문을 먼저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얼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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